5.02.2006

핑크 가디건

3월 말 쯤 사두었던 핑크색 가디건을 요즘 입고 다닌다.
그동안 날씨가 하도 변덕스러워서 얇은 가디건을 입을
겨를이 없었다.
요즘 날씨가 봄다워서 이제야 꺼내 입기 시작한것이다.

그런데 막상 입을라니 약간은 주저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핑크라는 색상을 지금 껏 살아오면서 입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 살때 부터 배추양이 "너한테 어울리겠어? ㅎㅎ"
라고 할 정도로 핑크 색을 입어본적이 없는 나에겐
일종의 도전이다.
그래서 가끔 집에서 혼자 입어보고 그랬지만 막상 입고
밖에 나갈라니 쑥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돈주고 산거니 지금 안입으면 입을 기회가 별로 없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안하고 나갔다.

근데 사람들이 나만 보는 것 같다.
(물론 나만의 대단한 착각이긴 하지만.....ㅎㅎㅎ)
"제 머냐? 안 어울리게 시리"라고 생각하는 건지..
"봄이니 핑크색이 보기 좋군.....: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괜히 입었나 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그래도 입고 싶은 건
입어야지 하고 머리 속이 복잡해지고 뻘쭘해지기가
한 두번이 아니다. 흑!!
암튼 아무도 신경 안쓰는데 혼자 막 의식하고 걸음이 빨라진다.

그래도 요즘은 화려한 색상의 옷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특히 넥타이는 더 그렇고.....
핑크색같은 화려한 (남자에겐..) 색상의 옷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답답한 어두운 색은 이제 지겹다.
하루빨리 남자도 핑크색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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