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2006

토스트 할머니 힘내세요

네이버에 들어갔다가, 메인화면에 많이 본 듯한 인물이 있었다.
엥?? 우리학교 앞 토스트할머니네.....
무슨 사연이 있길래....
기사를 보니 딱한 사정이 있었다.
따님이 뇌종양을, 손녀분이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기사....

할머니를 처음 본것은 한 10년 됐나??
1학년때인데 그땐 할머니가 장사하시는 곳에서 가까운곳에
자취방이 있었기 때문에 밥에 자주 이용했다...

하지만 군대가고 복학하고, 시간이 흘러가서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느날 우연히 그 앞을 지나다 보니
여전히 할머니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자주 지나다닌 길이였지만, 할머니의 존재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하긴 10년 동안 학교 앞은 많이 변했다.
조그만하고 자신의 분위기를 가지던 술집, 찻집 등은 모두 사라지고,
대신 큰 호프집이 들어서고, 비슷한 분위기의 커피숍,
유행에 따라 딱 일년만 영업하고 사라지는 수 많은 식당들 뿐이니,
모교 앞이지만 간혹 낮설 지경이다.
10년동안 살아남은 곳은 풀무질과 이 할머니 토스트가게 뿐이다......

나 역시 많이 변했다.
예전엔 할머니 토스트를 먹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프랜차이즈 토스트를 먹기 시작했고 그 후로는
할머니표 토스트를 잊어 버린 것이다.
푸짐한 양 보다는 왠지 다른 토스트가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 오뎅국물보다는 우유와 먹는 토스트가 더 맛있어서....

이 할머니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시간(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에
눈이오나 비가 오나 장사를 하신다.
항상 그러한 모습으로 계시니 너무 익숙해져버려
그 존재를 잊어버린것 같다.

오랜만에 가서 할머니 토스트나 먹어야 겠다....
500원이 올랐네..

댓글 1개:

익명 :

bUrbUk님은 언제나 좋은 글만을 올려주시는군요.. 항상 애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