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2006

인도네시아지진 & 지방선거

인도네시아에서 지진이 일어나 약 1만여명이 죽었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임에도 저번 동남아 쓰나미 때와는 달리 언론에서도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한국에선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과 지방선거의 영향일 것이리라....

특히 한국인의 희생소식이 다행스럽게 없다는 소식에 우리나라 언론의 관심(언론은 물론 국민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동남아에 국한되지 않는, 앞으로 전 지구적으로 자연재해가 더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보도가 언론을 통해 종종 흘러나온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우리 정부도 긴급구호자금으로 200만불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희생자들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종종 해외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는 초라한 지원금액으로 비난을 받았아왔던 한국정부가 아직까진 다른 선진국과 비슷한 액수로 지원하기 했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지방선거가 있었다.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났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재미없는 개표방송을 처음이다. 결과가 뻔히 나와있었으니, 김도 새고, 선거의 주요 이슈들도 모두 사라져 버린 선거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지방권력 심판이니, 중앙정부 심판이니 하는 나름의(?) 이슈도 있었지만 박근혜의 피습으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개인적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각자 지위에서 예산을 잘 활용하고, 잘 꾸려나갈 수 있는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한나라당이라서가 아니라, 유권자들의 무관심, 각 지역의 이슈는 모두 사라져 버리고 오직 중앙당 차원의 이데올로기만 판을 쳤으니까... 과연 인물, 능력, 정책등을 보고 선택된 사람들일까?? 예산을 관리하고 가치를 증대시키고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는 비단 지방선거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대선에서도 총선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지진과 지방선거는 표면적으로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각종 해외 지원자금이 적고, 국내 각종 복지대책과 자금이 부족한것은 각종 선거에서 뽑인 사람들이 적절한 자리에 있지 못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민 복지 보다는 자신들의 청사를 높이 올리거나, 중복투자로 예산을 날리고, 각종 난개발과 사업성이 전무한데도 사업을 진행시켜 복지 예산에 들어가야 할 돈이 그냥 하늘로 사라진 것은 그 좋은 예이다. 이는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비효울적으로 세금을 뿌리고 다니니 국민들이 부담해야 할 세금은 계속 올라 가지만 동시에 복지정책은 제자리이고 각종 해외 지원자금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후보들 모두가 [세계적인] [글로벌]을 외치지만 모두 단순히 개발하고 외자 유치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뿐 인도네시아 지진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 이번 지진이 인도네시아가 아닌 우리의 한 지역에서 발생했다면 그들은 어떠한 비젼과 마인드로 위기를 관리하고, 주민들에게 안전대책과 복지대책등을 제공할까?? 이는 리더의 비젼과 리더쉽을 바탕으로 예산의 효율적 사용, (관료)조직 장악력, 대외 협상력, 주민(국민)과의 의사소통력 등이 모두 적절하게 작동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인도네이시아 지진을 통해 각 후보들을 바라본다면 좋은 분석도구가 되었을 것이다. 위기에서 사람의 진면목이 나오는 것이니까...
정계개편론이나 정동영이 사퇴, 우리당의 참패원인 등 이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다. 정치는 끊임없이 개편되는 것이고, 정치인은 부침을 친구로 삼아야 하는 부류이고, 일개 정당이 사라지고 생기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일도 아니다. 여기에 매몰되면 똑같은 정치인을 다시 뽑는 지름길이다.

더 중요한것은 따로 있다.

댓글 1개:

익명 :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재난 소식이 아니면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지요...

그리고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견되었기에 한나라당 지지자인 저는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후보의 능력과 공약을 검토하여 투표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 수준으로서는 무리인 듯 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국민들이 보통 감정적인 사람들이 아니라서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