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9.2006

밥 안 하는 엄마 & 한명숙

어젯밤-오늘 새벽 친구인 불면증이 다시 놀러왔다.
겨우 4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하도 잠이 안오길래 케이블tv를 보았다.
중화tv에서 하는 focus today라는 프로그램에서 아시아 여성정치인 시리즈 마지막으로 한명숙 총리를 취재했던 모양이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이 흥미로와서 끝까지 보게 되었다.

사회자와 2명의 전문가가 대담하는 형식으로 한명숙총리와 한국 정치/사회 상황을 분석하는 내용이었다. 공통적으로 한국의 정치/사회에서 민주화가 급속히 진행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남녀평등, 여성정치인의 성장이라는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한총리의 임명은 지방선거/대선을 염두해둔 집권당과 야당의 타협안(그네들은 한총리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부드럽고, 포용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라고 하는 분석을 내놓았고, 한총리 임명은 한국사회에서 상당히 진일보한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한 전문가는 [한국의 남녀관계 혹은 가정생활은 중국의 봉건시대와 같은 구조이다]라는 말은 나에겐 조금 충격이었다. 평소 아시아에서 민주주의는 중국은 물론이고 심지어 일본보다도 한국이 더 발전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그런 의미에서 한총리의 임명은 한국사회에서 진일보한 것이고 민주화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 그의 요지였다.

나도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았다. 처음에 계속 소풍/운동회하면서 나오길래 제목이 [김밥해주는 엄마/ 안해주는 엄마]인줄 알았다. 이런 것을 보면 아직 우리나라에서 육아의 책임은 엄마들에게 더 있는 것같다. 제작진의 의도가 밥 안해주는 엄마를 책하기 위한 것이 아닌것은 알겠지만, 맞벌이를 하는 가정의 엄마가 갈수록 많아지는 현실에 비추어 보면 결과적으로는 의도와는 다르게 그러한 결과를 낳게되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제작진들의 고민이 조금은 부족했던 같다.

한총리의 경우 남편분과 집안일을 분담하는 사실을 중화tv에서는 높이 평가하는 듯 했다.(아무래도 중국인들의 모습과 유사해서 일까?)
엄마가 밥 안(못)해주면 아빠가 해주면 안될까?? 너무 단순한 사실인데.....

댓글 2개:

익명 :

중국에서는 한국남성이 여성을 종부리듯이 억압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보군요..

burbuk(手眼先生) :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한국의 남녀관계을 보는 외국의 관점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말 듣고 약간은 충격이었습니다...